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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 금리 동결 이후 폭등하는 환율

골든라이트 2023. 2. 25.

지난 목요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동결 이후 환율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연준이 단기간에 금리 인하 의지가 전혀 없다는 방향으로 세계 시장이 흐르고 그에 따라 나스닥이 폭락하면서 달러 인덱스가 0.59% 치솟았는데요. 원화는 무려 그 3배인 1.78% 폭등하며 1,318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한국은행-기준-금리-동결
한국은행이 2월 기준 금리 동결을 확정했다.

 

달러-인덱스
0.59% 상승한 달러 가치

주요 6개국의 화폐와 가치를 비교해 값을 산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밤 0.59% 오른 반면, 원화는 이의 정확히 3배가 오른 1328원이 되었다. 지난 새벽 실시간으로 차트를 보며 두려운 마음이 엄습했다.

 

원달러-환율
2023-02-25-원달러-환율

정부가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유는 충분히 수긍이 간다. 뭐 수긍이 간다기 보다 정부의 원죄가 크다. 지난 부동산 폭등때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주택 담보 대출, 신용 대출 등의 폭탄을 안겼는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자산이 부동산에 몰려 있고 가계 대출 비중이 큰 우리 나라 입장에서 금리는 정말 민감한 문제다. 지금 주변만 해도 대출 이자 갚느라 많은 이들의 삶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집값은 떨어지지, 이자는 올라 가지. 정말 곡소리 난다.

 

그렇게 이렇게도, 저렇게도 가지 못하는 굴레에 갇힌 상황의 한국은 글로벌 헷지 펀드들에겐 더없이 좋은 먹이감이다. 다음주 장이 열리면 확인해야 하겠지만 1월 반등을 이끈 외인의 포지션이 매도로 가는 순간 환율은 더욱 폭등하고 이는 곧바로 조금 잠잠해진 물가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환율에 개입하면서 외환보유고를 축낼 것이고 국민연금으로도 막아대겠지, 그렇게 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지면 97년처럼 국제 자본의 놀이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이 온다. 97년과 달리 한국은 헐값이라면 얼마나 먹을게 많은 시장인가.

 

그저 무섭다.

 

부디 미국 경기가 불안해져서 연준이 금리 상승을 멈추는 날이 빠르게 오기만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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